경제일반

10개월 지난 감자가 `생생' 비결은 함께 저장한 `사과'

사과의 에틸렌가스 효과 … 춘천 홍윤기씨 노하우 화제

“저장한지 10개월이 넘었지만 햇감자 못지않은 품질이라 자부합니다.” 감자 가격이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폭락한 가운데 오랜 연구 끝에 습득한 감자 저장 노하우로 손해를 최소화한 농가가 있어 화제다.

춘천시 서면에서 12년째 감자 농사를 하고 있는 홍윤기(49)씨가 그 주인공. 그는 감자 가격이 폭락해 10톤 트럭(20kg(상급)짜리 450상자 기준) 한 차에 약 500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다른 농가들에 비해 약 50만~100만원가량 비싸게 팔리는 것이다.

감자를 오래 저장할 수 있었던 홍씨의 비결은 바로 사과였다. 저장고에 함께 넣어둔 사과에서 감자의 성장을 저해하는 '에틸렌가스'가 배출돼 감자의 수분 배출과 싹 발아 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홍씨는 “사과를 감자와 함께 넣어두면서 감자 저장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 온 것이 오랜 기간 감자를 저장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서춘천농협 산지유통센터담당자는 “설치비가 4,000만~5,000만원 드는 에틸렌가스 시설 대신 감자 저장고에 사과를 넣어두는 방법은 농가에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저장고 면적에 맞는 사과의 양과 저장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찾기 위한 홍씨의 노력이 더해져 더 큰 효과를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표기자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