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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시대' 여윳돈 제2금융권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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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은행 7월에만 1,289억원 빠져 … 수신액 60% 비금융권 차지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도내 여윳돈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의 수신잔액은 21조7,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수신 증가율이 3.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가량 높은 증가세다.

도내 비은행기관의 수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은 5.6% 늘었고, 올 1월에는 증가율이 6.1%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수신액이 빠르게 늘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의 수신잔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4~5%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의 여윳돈이 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낙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적다 보니 0.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비은행기관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부터 도내 비은행기관에는 매달 1,00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됐다. 5월 한 달간 1,028억원, 6월 1,894억원, 7월 881억원이 증가했다.

시중은행에도 5월과 6월 1,600억~1,70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7월 들어서는 1,289억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액 중 비은행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비중이 더 높은 대부분의 타 시·도에 비해 비은행기관의 집중도가 더 높은 셈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강원도의 경우 군 지역이 많아 상호금융 등을 이용하는 이가 많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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