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비자의 권리 찾기]화재 원인 1위 `전기장판'

박현서 한국소비자원 강원지원장

(17)가정내 화재사고

공산품 관련 피해 15.9% 증가

문어발식 콘센트·과열 주의해야

소방방재청의 '2013년 전국 화재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화재건수나 인명피해는 감소했지만 재산피해는 50%나 증가했다.

특히 주택·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에서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65.1%나 되었으며, 주택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부주의(53%)와 전기적 요인(22.9%)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공산품 관련 화재사고도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데, 2013년 10월말에 2,446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접수된 화재 관련 안전사고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241건이었으며, 화재사고가 발생한 공산품으로는 '전기장판·매트'가 가장 많았고 '가정용 세탁기', '화목보일러', '가정용 냉장고', '형광등', '전기보일러' 등의 순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는 '침실·방', '주방', '보일러실', '거실'의 순이었다. 화재의 주된 원인 품목은 '침실·방'과 '거실'에서는 '전기장판·매트', '주방'에서는 '가정용 냉장고', '화장실 및 욕실'에서는 '가정용 세탁기'로 인한 화재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시기는 전열기를 사용하는 겨울철이 가장 많았고, 화재사고를 당한 연령대는 '40~50대'가 가장 많았다.

가정 내에서 화재사고를 예방하려면 다음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가전제품을 한 개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꽂아 사용하지 말고, 전기기구나 전선은 규격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전기장판은 두꺼운 이불이나 요, 라텍스 재질의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전기난로나 가스기구 등은 충분한 거리를 두어 설치하고 주변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난로 주변 가까이에서 세탁물을 말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충분히 시키며, 비눗물 등으로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 외출할 때에는 난로 주변에 어린이들만 남겨두어서는 안 되며 가스 불은 껐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화재 예방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변을 점검하고 대비한다면, 화재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소비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므로, 좀 더 안전의식을 가지고 가전제품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무관심과 게으름으로 불시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지만, 화재사고에 관심을 갖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내 가족의 행복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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