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슈퍼 황금연휴' 中企·자영업엔 가혹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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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 매출 줄어드는데

고정 지출에 휴일수당도 부담

5월연휴 중소기업 46% 못쉬어

근로자 업무강도도 같을 전망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내달 초 황금연휴로 '인건비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최장 열흘을 쉬게 되면서 매출은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은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냉난방공조기기 등을 생산하는 춘천의 A제조업체 대표는 내달 인건비 증가분을 200%로 잡고 있다. 명절 상여금 지급분에 건설업체로의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연휴를 전후해 야간, 휴일 근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업체 대표는 “제조공장 가동을 열흘간 중단하게 되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월급은 그대로 나가야 하니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용인원 5명인 원주의 B출판제조업체 대표는 생산비, 인건비 등 추가비용 부담이 전월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수로 따지면 400만~500만원 선이다. B업체 대표는 “임대료는 그대로 나가고, 주 고객사인 건축업체들이 관공서에서 사업을 따와야 주문량이 느는데 한 달 영업의 3분의 1은 사라지는 셈”이라며 “올 5월 초 황금연휴 때에 겪었던 최악의 경영난을 하반기에 또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근무강도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5월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실시한 중소기업의 임시휴무 계획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6%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답했다. 대기업과 달리 인력이 부족해 추가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제조업체들은 황금연휴가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중소기업들의 매출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최종봉 (사)중소기업융합강원연합회장은 “일부 서비스 업체는 매출액 반등이 있을 수 있으나, 대다수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는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며 “앞으로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할 때에는 반드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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