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일감 부족·인력난 위기의 건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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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춘천의 A 향토건설사는 하루 평균 1,100만원 상당의 일용직 근로자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 총 80여명의 근로자에게 시세보다 2만원가량 높은 14만원의 일당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모(64) 대표는 “최저임금이 2년 새 1만원 수준까지 오르자 근로자들이 노동 강도가 약한 타 업종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 인건비를 지출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도내 건설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 업종과의 임금 격차 축소로 근로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는 이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의 SOC 예산 감축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23일 대한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올 2분기 도내 신규 공공공사 수주액은 총 4,455억원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29.1% 가량 줄어들었다. 인력난도 현실화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도내 건설업 취업자는 전월의 절반 수준인 총 1,000명에 그쳤다. 앞선 3월(5만7,000명)에는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정도 감소했다.

건설 근로자 이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건설업 노임단가 인상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 근로자들은 대한건설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직종별 '시중노임단가'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는다. 실제 올 1월1일 기준 보통인부(하루 8시간 근로)의 노임단가는 10만9,819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같은 시기 최저임금은 16.4% 뛰었다.

대한건설협회 도회 관계자는 “인력 확보를 위한 추가 인건비 지출과 일감 부족이 맞물리면 건설업은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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