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취업자수 감소폭 2배…돈이 안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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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강원경제보고서

도소매·음식·숙박·자영업·판매종사자 등 1만3천명 줄어

SOC예산 감축으로 부동산·건설 위축 4분기 회복 불투명

도내 올해 3분기 취업자수 감소폭이 2분기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건설업계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4분기 지역경기 회복도 매우 더딜 전망이다.

지난 3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3분기 강원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취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1만3,000명 감소해, 2분기 감소폭(6,000명)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강원관광업의 성수기인 7~8월이 포함된 시기였음에도 도소매·음식숙박업, 자영업자, 판매종사자 위주로 감소 폭이 컸다.

이 같은 고용 위기는 전형적으로 '서민 바닥경제'에 돈이 돌지 않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터넷 상거래, 대형소매점 위주의 소비가 늘었고, 해수욕장과 지역축제 방문객도 줄었다. 3분기 도내 제조업 생산은 2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내수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타격은 모든 호재 효과가 빠진 건설·부동산업의 위기다. 강원도의 3분기 건설투자는 2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SOC예산 감축으로 토목건설이 위축된 가운데 주택건설도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딘 영향이다. 7~8월 중 도내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이 전기 말월 대비 0.23% 하락했다.

4분기 회복세도 불투명하다. 도내 제조업체 상당수가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목건설도 포스파워 삼척화력발전소 착공 등이 있지만 원주, 동해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부동산업체들의 자금사정도 3분기에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은 강원본부 관계자는 “2분기에 비해서는 3분기 소폭 개선된 것으로 모니터링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전기 수준을 유지했고 향후 소비도 '보합' 수준으로 전망돼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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