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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플러스]`계란이용 항체생산기술'로 10억대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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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기업의 미래다 (5) 춘천 애드바이오텍

◇위쪽부터 송아지 설사 예방제 아이지 드링크, 계란을 이용한 항체 생산 기술이 적용됐다. 연구개발에 매진 중인 직원, 전 직원의 23%가 연구개발인력일만큼 기술력 확보를 중시한다. 일본 교리츠 제약과 투자협약 모습. ◇정홍걸 대표(사진 가운데)

실험용 쥐 대신 계란 활용 개발 기술

日 교리츠제약과 투자협정·공동연구

연매출 76억 내년 코스닥 상장 목표

춘천 지텍빌리지(거두농공단지)에 있는 (주)애드바이오텍(대표:정홍걸)은 올해로 설립 20년 차를 맞은 생명공학전문회사다. 송아지 설사 예방제(아이지 드링크)로 시작해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2년 전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닭 진드기를 억제하는 천연 사료 첨가제 신제품(마이티 마이트)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으로 수산물 질병 예방·치료제 개발도 시작했다. 경영 위험도가 큰 바이오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 하나,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있다.

■일본 동종업계 1위 기업 투자 유치 성공=애드바이오텍은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의미있는 투자를 유치했다. 고객사이자, 일본 동물약품업계 1위 기업인 교리츠제약(共立製藥)으로부터 1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 한 것. 기술 평가, 투자가 까다로운 일본 기업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쾌거였다. 동종업계 최대 경쟁사도 높게 평가한 애드바이오텍의 핵심기술은 2000년 초 상용화에 최초로 성공한 '계란을 이용한 항체 생산기술(Immunoglobulin in Yolk·IgY)'이다. 실험용 쥐 대신 계란을 이용한 점,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져 무항생제 축산물의 수요가 높아지는 시대에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항체 개발 기술로 평가됐다.

애드바이오텍과 교리츠제약은 이번 투자협정을 계기로 항체 치료제 공동 연구, 글로벌 마케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교리츠제약을 통한 일본 시장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공격적 투자, 코스닥 상장 목표=애드바이오텍은 요즘 중국과 베트남에 해외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들 국가 모두 바이오 수입품목에 대한 인증, 허가가 점점 까다로워져 '시간 싸움'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드바이오텍 제품에 대한 해외 현지 수요도 늘었다. 동물용뿐만 아니라 수산물 예방, 치료제 개발 요청이 잇따른 것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를 겨냥해 새우 양식장에서 조기폐사증후군, 백점병 등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제품(아이지 가드) 개발을 3년 만에 성공해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매출 증가가 가장 유력한 사업 분야다. 연 매출액 76억원을 지난해 달성한 애드바이오텍은 전 직원(57명)중 23%(13명)가 석·박사급 연구개발인력이다. 정부지원금 등을 포함해 연구개발비로만 연간 2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정홍걸 대표는 “현재 질병 예방제인 '경구용 항체' 위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부가가치가 더 높은 치료제인 '주사용 항체'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수출을 확대해 기업 규모를 키워 나가면서 우수한 연구개발인력을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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