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수출 1위 의료기기 `빅 3'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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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업체 차지 비중 86.7%

중기 약진 '부품' 생태계 취약

타 지자체 첨단의료단지 조성

기업 유치 러브콜 이탈 우려돼

도내 수출 1위 품목인 의료기기의 생산이 대형 3개사에 의존한 구조로 드러났다. 특정 업체와 특정 품목 쏠림 현상이 뚜렷해 위기에 취약한 구조인 만큼 신규 스타기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도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의 주요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의료기기 수출액 중 도내 3대 업체(삼성메디슨, 메디아나, 씨유메디칼 시스템)가 차지하는 비중이 86.7%에 달했다. 도 의료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3억5,030만 달러로 전체의 16.7%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지역경제 수출 기여도가 높지만 이는 극소수의 대기업, 코스닥 상장기업에 의존한 결과란 분석이다.

특정 품목 쏠림도 심했다. 도 의료기기 수출품목별 비중을 보면 '초음파 영상진단기'가 전체 59%를 차지했다. 홍천에 공장이 있는 삼성메디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7위)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메디아나가 주로 생산하는 심장충격기를 비롯해 환자감시기, 체성분분석기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25.8% 수준이다. 중소기업이 약진할 수 있는 부품산업 생태계는 취약했다. 도내 의료기기 수출품목 중 부품의 비중은 14.5%로 전국(17%)보다 낮았다.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충북 청주(오송)와 대구(신서)가 2013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마치고 신규 기업 유치 등에 나서면서 성장률 격차가 커켰다. 2015~2018년 의료기기 수출 증가율을 보면 청주 385.5%, 대구 96.6%였지만 원주는 10.4%에 그쳤다. 도내 중소기업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영선 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기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중소벤처기업부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수출 선도품목, 앵커기업 발굴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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