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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내 아파트 1만8,313세대 풀려…분양경기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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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일보DB

예상분양률 첫 80%대 넘어…연초부터 사상 최고치 갈아치워

외지인 잇단 수익형 투자 등 영향…높은 의존도 우려 지적도

새해 벽두부터 강원지역 아파트 분양경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정된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과 외지인의 잇단 수익형 투자 활동 등으로 인해 도내 아파트 예상분양률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기준 도내 아파트 예상분양률은 81.1%로 전년 동월 대비 19.5%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는 7.3%포인트 올랐다. 이는 월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1월(5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도내 예상분양률이 8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예상분양률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기별로 공표하는 초기분양률을 기준으로 향후 3개월간 신규 단지의 분양경기를 전망한 값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 상승을 두고 단기간의 신규 주택 공급과 수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수도권 투자층을 옥죄는 정부 규제로 도내 신규 주택에 대한 외지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도내 아파트 입주·분양 예정물량은 각각 1만153세대와 8,160세대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 투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우려할 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된 서울·기타지역 거주자들의 도내 아파트 매입비율은 30.0%로 1년 전 같은 기간(22.6%)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향후 외지인이 이탈할 경우 신규 주택 수요 급감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이 우려된다. 또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등으로 수도권 다주택자가 도내 주택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빈집 급증, 기존 아파트 가격 폭락 등에 대한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외지인에 대한 투자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내 수요 선순환 구조를 갖춰 시장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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