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도관·보일러 수리비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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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사고 속출 수리문의 급증

설비업자들 최대 30만원 불러

일방적 가격책정 항의 민원도

극심한 한파로 수도관·보일러가 어는 결빙이 급증하면서 수리비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개인사업자들의 일방적인 가격책정에 항의하는 소비자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13일 춘천, 원주, 강릉의 설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단독주택에서 수도관·보일러 결빙·동파가 속출하면서 수리 문의가 업체별로 하루에만 평균 20~200통씩 접수됐다. 하지만 작업시간을 감안하면 설비업체 1곳당 일일 수리 건수는 최대 5~6건 정도다. 수리 서비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공급자가 가격 결정을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이러면서 스팀 해빙기로 수도관·보일러를 녹이는 간단한 수리도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춘천, 원주, 강릉 지역의 보일러·수도관 해빙 수리비는 이달 들어 기본 10만원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만 해도 이상고온으로 개인 설비업자들이 교통비만 받고 수리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여기에 부품비, 기술비 명목으로 15만~20만원씩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은 보일러·수도관 녹이는데 30만원 안팎씩 부담하고 있다.

보일러 해빙 수리비로 25만원을 지불한 이모(49·춘천시 석사동)씨는 “예상 비용을 훨씬 웃돌았지만 온수 사용이 안 돼 불편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강원도회에도 해빙 수리비용 가격 책정에 대해 항의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윤봉수 열관리시공협회 도회장은 “해빙 수리비와 관련해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며 “간단한 주의로 결빙을 막을 수 있는데, 한파 시 온수를 틀어놓으면 보일러 결빙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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