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수출액 10년째 제자리]제조업 뒷전·건설업 의존…전국 비중 0.4%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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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출전선 장기전략 부재

20년째 0.5% 비중 못넘어

장기 투자·기업유치 필요

저출산 고령화시대 진입

내수 의존 성장은 어려워

지난해 강원도 수출액이 전국에서 차지한 비중이 0.4%에 그쳤다. 강원도는 20년째 0.5% 비중을 넘지 못한 채 수출 변방지역에 머물고 있다. 관련 현황과 원인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0년째 갇힌 '20억 달러 박스권'=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강원도 수출액은 20억2,333만 달러로 전국(5,128억 달러) 대비 0.4%였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 세종 다음으로 낮은 15위였다. 14위인 대전(50억 달러)에 비해서도 절반도 안 돼 큰 격차로 뒤처져 있다.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분야 수출기업이 있는 충남, 충북은 각각 전국 2위, 9위였다.

수출액 증가도 정체돼 있다. 강원도는 2010~2011년 2년 연속 30%대 증가율을 보이며 19억 달러대로 올라선 이후 2013년 21억7,329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억 달러 안팎'에서 10년째 맴돌고 있다.

■제조업 뒷전, 건설업 의존 성장 결과=강원도가 10년째 수출전선에 진전이 없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강원도 및 시·군의 장기계획 부재'가 꼽힌다. 지자체 수출액 지표는 '중견기업급 이상인 제조업체'가 좌우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 기업유치 전략이 필수다.

하지만 강원도는 총부가가치 대비 제조업의 비중이 10%로 전국 평균(27.6%)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9년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3%로 전국 평균(2.1%)을 웃돈 것도 건설업, 공공행정 서비스업에 힘입은 결과다. 지역경제 성장이 5~10년 단위의 '장기 산업전략'이 아닌 건설업 위주의 '단기 경기부양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내수에 의존한 경제 성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는 더 이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지자체장 임기를 초월한 장기적인 안목, 내수형 경제를 수출형으로 바꾸겠다는 대대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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