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커피·디저트 안방까지 배달…코로나19가 바꾼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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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수업·재택근무 늘며

배달 서비스 빵집까지 확산

일단시켜 앱 가맹점 중 15%

카페·디저트 업종 차지 눈길

원주시 단계동의 카페 차윤은 전체 주문량의 20%가 배달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로 매장 영업이 금지됐던 시기에는 배달 주문량이 90%였다. 주요 고객은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로 '집콕' 생활을 하는 20~40대였다.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시킨 1인 가구도 상당수다. 차요섭 대표는 “굳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가 많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스마트폰 앱 주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가 강원지역 골목상권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기존에는 가정 배달 서비스 수요가 음식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커피, 빵으로까지 확산됐다.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 커피는 지난해 커피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보다 480%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강원도가 속초, 정선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공형 배달앱(일단시켜)도 가맹점 364개 중 15%(53개)가 카페, 디저트 업종이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인 카페들도 상당수였다.

제과제빵업계 1위 프랜차이즈인 P업체의 춘천시 퇴계동 점주는 “코로나19로 자녀와 매장 방문이 어려운 20~40대 주부들이 식빵 등을 배달로 정기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콕 생활로 늘어난 편리미엄 수요는 '구독 경제'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선결제하며 정기적으로 배달 주문할 경우 구독 서비스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편리미엄' 트렌드를 읽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바뀐 소비 트렌드에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사업장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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