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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천만원 육박…2030세대 투자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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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앱 이용자 59% 차지…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

전문가 “안정성 낮은 시장 특성상 빚내서 투자 등 삼가해야”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20~30대 젊은층의 투자 열기는 거세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오후 7,763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7,94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7일 장중 29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투자 광풍의 배경에는 2030세대가 있다. 일부 대학생은 코인 차트 분석을 위해 '투자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공부할 정도다.

코인 투자 스터디에 참여하는 박모(24)씨는 “투자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했다”며 “모임에선 차트를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기프티콘이나 모바일 상품권을 내고 입장하는 유료 리딩방도 성업중이다. 투자 전문가를 자처하는 방장이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투자자들을 모은 뒤 종목을 안내하는데 피해 급증에도 줄지 않고 있다. 직장인 이모(여·31·강릉)씨는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내고 입장하는 방에선 고급정보가 오간다고 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030의 코인 투자 열풍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 앱 이용자가 지난해 10월 108만명에서 올 들어 2월 312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2030 이용자는 59%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과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20%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아진 미래 불확실성에 청년들의 자산 증식 욕구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며 “안정성이 낮은 가상화폐 시장 특성상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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