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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홍천 3.05대1 vs 삼척 0.64대1'…청약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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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도내 신규 아파트 1순위 평균 1.4대1…전분기는 5대1

교통 인프라·주거여건 좋으면 완판, 접근성 떨어지면 미달사태

지역별 수요 격차 청약경쟁률 하락에 영향…'빅3'는 과열 확대

강원도 내 지역별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요층이 두껍고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은 투자 과열로 청약 완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지역은 심각한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도내 아파트 청약실적 저조=14일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은 1.4대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시점인 지난해 4분기 경쟁률인 5대1보다 크게 부족한 실적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2분기는 11.9대1, 3분기는 4.3대1로 경쟁자가 대거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수요가 비교적 저조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청약경쟁률 감소를 두고 분양지역별로 수요의 격차가 심각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시기 도내 신규 분양은 홍천과 삼척, 철원 등 3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단지별로 보면 홍천 A 단지는 10개 주택형으로 580세대를 공급해 평균 3.05대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개 세대만 공급된 115.9㎡ 유형은 11.67대1의 높은 경쟁률이 형성됐다. 이는 수요층이 많은 춘천과 가깝고 고속도로 길목이 있어 외지인과 지역민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달 삼척 B 단지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0.64대1에 불과했다. 청약미달률은 39.6%로 도내 평균치보다 5.8%포인트 높았다. 해당 단지는 총 6개 주택형으로 청약자를 모집했지만 절반인 3개 유형이 1순위 미달로 청약을 종료했다. 해당 단지는 국내 대형 건설사가 공급했지만 지역 내 교통 인프라와 수요층 부족이 청약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밖에 3월 철원 C 단지(184세대)는 통상 초기 청약 성적이 낮은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면서 청약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춘천·원주·강릉은 분양 경기 과열 확대=문제는 춘천, 원주, 강릉 등 '빅3'의 분양 경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점이다. 지역별로 지난해 12월 분양된 강릉 D 브랜드 아파트는 918세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완료했다. 특히 135.8㎡ 유형은 3세대 공급에도 53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17.6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춘천과 원주의 분양권 가격도 억대 프리미엄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올 9월 완공을 예정한 춘천 E 브랜드는 평균 프리미엄이 1억원대까지 형성된 상태이며, 원주 F 브랜드 역시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접근성과 주거여건에 따라 지역별 분양 경기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과열 지역에 대한 적절한 완화와 인구 유출,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을 위한 주거 정책을 마련해 분양 시장의 균형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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