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취업보다 주식"…'영끌'해서 베팅하는 2030세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코로나 시대 위기의 청년 고용시장

사진=연합뉴스

(하) 유례없는 취업난에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

알바로 모은 생활비 초기자본으로 투자 수백만원 수익 올려

“새로운 돌파구” 20대 주식 광풍 전년보다 무려 180.5% 급증

# 지난해 7월 주식에 첫발을 들인 유모(여·29)씨는 지난달 100만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 취업을 위한 해외 유학길이 코로나19로 막히자 유씨는 그동안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돈 4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최근 수익이 생기면서 투자 규모를 700만원까지 늘린 유씨는 “취업보다 주식이 더 효율적인 소득창구가 됐다”며 “당분간 주식시장 흐름 파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랜서 김모(30)씨는 취업준비생이었던 2017년 수십만원 수준의 소규모 자본을 가상화폐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6월 주식시장으로 발을 넓힌 김씨는 최근 300만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주식시장은 실패와 탈락이 빈번한 취업시장에서 눈을 돌린 젊은이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을 겪는 강원도 청년들이 주식·가상화폐를 활용한 '투자'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청년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을 극복할 자구책으로 '투자'를 선택하면서 '자본가'로 변화하는 셈이다.

청년층의 주식 투자 광풍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에 대한 20대 소유자 수는 10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180.5%가량 급증했다. 20세 미만 소유자는 177.6% 가량 늘어난 27만4,000명이었다.

강원도민들의 주식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시기 도내 주식 소유자는 17만4,985명으로 전년보다 56.5%가량 늘었고, 도내 전체 인구 대비 주식 소유자 비율은 11.3%로 집계됐다. 도민 10명 중 1명이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김기복 금융감독원 강원지원 소비자보호팀장은 “청년층의 주식·코인에 대한 관심은 기존 투자활동의 벽을 넘어 새롭고 건전한 투자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단기간의 고수익을 위한 과잉 투자와 불법 투자자문 등은 견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종현·김현아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