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외식비 줄줄이 인상…직장인들 밥값 내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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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년새 품목 26개 중 22개 올라

된장찌개 3.9%·김밥 2.0%↑

작황부진 농산물값 폭등 탓

강원도 외식비 품목 26개 중 22개의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외식업계가 코로나19발(發) 경영 악화와 식자재 가격 폭등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결과로 물가 안정 방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강원도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도내 외식비 물가를 나타내는 26개 품목 가운데 22개의 평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소고기 등심과 한우 생갈비가 200g당 3만4,768원, 3만4,30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1%, 1.9% 올랐다. 또 돼지갈비와 삼겹살도 200g당 1만1,816원, 1만2,421원으로 1.4%, 1.2%씩 뛰었다. 특히 이 같은 단골 회식메뉴들의 가격 상승은 곧장 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비용도 고공행진하면서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같은 달 도내 김치찌개(6,820원), 된장찌개(6,776원), 비빔밥(6,281원) 등 대표 점심메뉴는 1년 전보다 각각 2.0%, 3.9%, 4.3%씩 값이 뛰었다. 간편 분식메뉴인 라면과 김밥 역시 1.2%, 2.0%씩 상승한 3,214원, 2,333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삼계탕은 전년보다 1.7% 비싼 1만2,331원이었다. 게다가 전복과 각종 해산물이 첨가된 일명 '프리미엄 삼계탕'은 2만원대를 웃돌면서 복날 정취마저 사라지고 있다.

다만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이 작황부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등과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강원지방통계지청 조사 결과 지난달 강원도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3.8% 급등했다.

도내 외식업 관계자는 “폐업 위기에 내몰린 외식업자들이 가격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빼어 든 결과”라며 “물가와 인건비에 대한 안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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