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ℓ당 1,571원' 29주 연속 치솟는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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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여파 6개월새 151원 올라 … 경유값 ℓ당 1,369원

자영업자 유류비 부담 급증…택시기사 “배회 영업 않고 대기”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강원도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9주 연속 치솟았다. 올 초 1월 ℓ당 1,42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6개 월만에 151원 상승,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2주차 기준 강원도 내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71.34원으로 전주 대비 10.75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10.8원 오른 1,369.48원이었다. 도내 보통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4주 차 이후 2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춘천에서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주유비로 300만원을 썼다. 트럭 4대를 운용하는 만큼 평소 유류비 지출이 컸지만 최근 급등하는 기름값이 부담이 더 늘었다. A씨는 “물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 힘든 상황에 트럭 운영비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1톤 포터트럭으로 시장과 마트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B씨 역시 “1주일에 기름값만 15만원 가까이 쓰고 있다”며 “LPG 트럭을 구매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운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택시기사 C씨는 “요즘에는 기름값 부담에 배회 영업보다 대기 영업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도내 주유소 중에선 강릉시의 홍제주유소가 보통 휘발유를 ℓ당 1,698원, 경유를 ℓ당 1,498원에 판매해 가장 비쌌다. 반대로 원주시 문막주유소가 보통 휘발유·경유를 각각 ℓ당 1,495원, 1,295원 등에 거래, 가장 저렴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국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12달러에 거래돼 2018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경기 회복세에 따라 원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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