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청년층이 강원도의 새로운 부동산 투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의미의 '영끌' 문화 확산으로 2030세대의 올 1~4월 도내 아파트 매입량은 사상 최초로 2,000건을 돌파했다.
22일 강원일보가 한국부동산원의 1~4월 기준 도내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량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입량은 2,3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공시가 시작된 2019년 이후 같은기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선 2019년 98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06건으로 두 배가량 급증한데 이어 올 들어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갱신했다. 특히 같은 시기 도내 전체 거래량(9,906건) 대비 30대 이하의 매입비중은 23.4%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이 시기 도내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20~30대 청년층이 사들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의 영끌 문화가 부동산 시장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원도는 비규제지역으로 주택 시세가 저렴하고 잇단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가격대가 줄곧 오르고 있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이어 부동산으로 청년층의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폭등하자 청년층이 매매로 눈길을 돌린 점도 주효했다.
청년층의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강원도 가계대출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이 시기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은 2,634억원으로 전월보다 2,020억원 급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52억원 늘어난 477억원이었고, 주식 등에 활용되는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1,895억원 증가한 2,157억원에 달했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전세 시장 불안정과 매매가 상승세가 청년층의 구매심리를 자극한 결과”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