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확 앞두고 잦은 비에 과일·채소 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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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 내린 비로 작황 부진

참외 10개 평균 2만원 육박

토마토 평년 대비 19% 올라

이달 중 가격 안정세 전망

여름 제철을 맞은 과일과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수확기를 앞두고 내린 잦은 비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과일·채소 가격 급등에 소비자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참외 10개의 강원도 내 평균 가격은 1만9,980원으로 1년 전 1만3,008원과 비교해 53.6% 올랐다. 평년 가격(1만2,620원)에 비하면 58.3% 비싼 가격이다.

또 다른 여름 작물인 토마토 가격도 상승세다. 6월30일 기준 춘천 중앙시장에서 토마토는 1㎏당 3,500원에 판매됐다. 1년 전 3,289원보다 6.4%, 평년 2,941원보다 19% 올랐다. 이날 강릉 중앙시장에서 거래된 수박 1통은 1만9,300원이었다. 지난해(1만8,720원)보다 3%, 평년(1만7,027원)보다 13.3%나 오른 수치다. 애호박은 춘천 A대형마트 기준 개당 1,880원으로 조사돼 지난해(1,280원)보다 46.8%, 평년(968원)보다 94.2% 비쌌다.

이 같은 과채 가격 상승은 4~6월 내내 이어진 비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의 4~6월 강수일수 합은 35.6일로 지난해(26.3일)보다 일주일 이상 길었다. 농산물 납품업체 관계자는 “작물들이 한창 꽃을 피울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은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 춘천 중앙동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최모(41)씨는 “수박주스와 토마토 주스는 여름 인기메뉴이지만 원재료값 부담에 하루 10잔 내외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급등한 가격은 이달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위원은 “7월부터 참외 가격은 성주지역에서 수확 물량이 풀리면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토마토 가격 역시 이달 내 전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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