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사임당 표준영정 의상 시대 논란

 -"16세기 살다간 인물 18세기 한복 입혔다"

 신사임당의 표준영정이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신사임당 탄신 500주년을 맞아 도와 도내 여성계를 중심으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하고 새 화폐 모델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부각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채금석 숙명여대 의류학과 교수는 최근의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한 16세기 저고리는 등길이가 남자저고리처럼 길며, 소매는 직배래이고 짧은 고름이 달려 있어 신사임당의 영정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사진)

 채교수는 “신사임당은 1504년에 탄생해 16세기를 살다간 한국 여성의 사표이나 표준영정의 복식은 저고리 길이가 짧은 18세기 한복을 입혀 놓았다”며 “치마허리 말기가 드러나는 것도 16세기에는 볼수 없었던 양식으로 이는 19세기에서야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임당 영정은 인물화가로 유명한 모 화백의 작품이나 영정이 시대와 다른 옷을 입게 된 것은 그가 영정을 그렸던 1960년대에는 조선 초·중기 한복을 고증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복식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여성 의상 중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한 것이 저고리인 만큼 역사인물 표준영정이 시대에 맞지 않는 저고리를 입었다면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사임당 영정의 복식은 이미 1970년대 도가 신사임당 동상을 제작하면서 고 석주선 숙명여대 교수의 고증으로 문제점을 인지, 16세기 복식으로 복원했으나 표준영정에 대해서는 적극적 재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南宮 玹기자·hyun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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