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강원도, 녹색성장을 디자인 한다

바람·지열·바이오·태양 '신재생에너지' 시대 활짝

◇붕어섬 태양광 발전과 체험단지 조감도

강원도가 한국 녹색성장을 디자인할 준비를 마쳤다.

녹색성장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 최초로 기후변화대책 전담 조직을 발족한 도는 지난 4월 ‘기후변화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5개년 계획을 수립, 녹색성장을 위한 명확한 목표와 방향을 설정했다.

또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설립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타 시·도는 물론 정부에서도 도의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모델로 삼고 있다.

그동안 도가 추진한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점검하고, ‘녹색 강원’의 비전을 살펴본다.

도 기후변화대책 발표...신재생에너지 5개년 계획 추진

동부-풍력, 서부-지열, 남부-태양 지역별로 특화개발

■‘녹색성장 중심지는 강원도’

전문가들은 “강원도는 한국에서 녹색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백두대간은 국내 최대의 탄소흡수원으로 저탄소 사회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여건이다.

국내 최대인 대관령 풍력단지는 도가 풍력발전의 선두 주자임를 보여주고 있다.

산림과 바람, 물 등 풍부한 청정에너지 자원은 녹색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도는 전 국토의 16.9%(1만6,874㎢)에 해당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야가 81%에 달한다.

강원발전연구원 진상현 책임연구원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원도는 녹색성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도가 지난 4월 ‘강원도 녹색성장(3G:Gangwon Green Growth)’을 통한 2015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15%(정부 10.5%)는 도가 한국의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녹색성장을 위한 구체적 비전 제시

도는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설립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연구센터는 정부가 국가 비전으로 삼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현실적 한계로 지목되고 있는 국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는 앞으로 환경 및 청정에너지 등 각 분야별 전문가의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요소를 조사 분석하고 온실가스 저감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국내 기후변화 연구의 중심지로서 전문가 네크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 연구를 통한 새로운 성장산업과 탄소배출권 시장 개척방안을 마련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도와 시·군의 특성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수립해 도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녹색산업을 통해 2012년까지 지역내총생산(GRDP)의 5%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도 미래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최고의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미국 바텔연구소와의 협력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도가 지닌 강점 중 하나이다.

도는 바텔연구소와의 공동사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2012년까지 1조2,000여억원 투자

도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한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5개년 계획’을 이달 초 확정했다.

이 계획은 2012년까지 1조2,467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선 도내 신재생에너지의 잠재량을 파악하는 한편 개발 여건을 분석해 녹색성장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녹색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속초와 평창 양구 인제 고성 양양 등 동부권은 풍력(저속풍력발전 포함), 춘천 원주 홍천 횡성 철원 화천 등 서부권은 지열과 바이오에너지, 강릉과 동해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남부권은 태양열 및 태양광에너지 지역으로 특화 육성된다.

또 2012년까지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사업도 적극 추진된다.

녹색성장 전략은 도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생명·건강산업, DMZ의 평화적 활용, 동아시아 관광허브 도약과도 맞아 떨어진다.

■강원 녹색성장의 과제

도가 녹색성장을 위한 최고의 연건을 지니고는 있으나 이를 실질적인 녹색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도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의 특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이 전국에 유행처럼 번지며 각 지자체별 사업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도 기후변화 대응 사업의 국제화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도 뿐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강력히 요구되고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의 조속한 승인이 필요하다.

다른 시·도에 비해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도로서는 녹색성장에 도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의 기후변화 세계 평균의 2∼3배 속도로 진행

한반도의 지난 100년간 기온은 1.5도가량 상승했다.

또 제주지역의 해수면은 40년간 22㎝ 상승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속도보다 2∼3배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2100년에는 제주 등의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해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량인 국토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25만여명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591만톤(2005년 기준)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은 세계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책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이규호기자 hog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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