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성 산불 피해지 생태계 복원 `멀고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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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속 검게 변색 및 동공 현상… 목재가치 떨어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팀 모니터링 결과 밝혀

산불 피해지역 자연복원지에서 자라난 참나무의 속이 검게 변색되거나 동공 현상이 나타나 목재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팀은 1996년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지역을 모니터링한 결과 피해지의 소나무 조림목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자연복원지에서 자라난 참나무에서 변색, 동공현상이 나타났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산불 발생 이후 2001년 처음 심은 소나무 유목은 10년이 지난 현재 높이 1.9m, 가슴 높이 직경 1.7㎝의 나무로 성장한 반면 화재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참나무는 높이 3.8m, 가슴 높이 직경 3.9㎝로 성장해 소나무보다 울창한 수림을 형성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산불피해를 입은 나무뿌리에서 자란 참나무는 겉은 문제가 없어 보이나 줄기 속이 까맣게 썩거나 속 빈 나무여서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참나무가 속앓이를 하는 이유는 줄기조직의 일부가 죽은 상태에서 싹이 생장한 결과이며 이 같은 참나무 숲은 야생동물에게는 좋은 서식처가 되지만 목재를 생산하는 숲으로서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복원연구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참나무림은 80년을 키워 벌채하지만 산불 피해지 맹아림(萌芽林)은 생장이 더디고 동공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버섯자목(子木), 펠릿 생산을 목표로 15~20년에 벌채나 솎아베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릉=정익기기자 i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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