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일제때도 사명산엔 쇠말뚝을 박지 않았다”

한전 송전철탑 설치 계획 추진

양구 상운사 주지 석회광 스님

청와대에 탄원서 보내기로 해

“대한민국의 명산인 양구 사명산을 지켜냅시다.”

한전이 북춘천∼양구 송전철탑 설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구읍 수인리 상운사 주지 석회광 스님이 송전철탑으로부터 사명산을 지켜 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보내기로 했다.

석회광 주지스님은 탄원서에서 “사명산은 세계적인 명산으로 일제강점기 다른 산에는 쇠 말뚝을 박아도 사명산에는 쇠 말뚝을 박지 않았다”며 “이런 명산에 송전철탑을 설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만큼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명산 가운데를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사람으로 치면 인체 중앙에 쇠 말뚝을 박는 것으로 사명산을 이렇게 괴롭혀야 하겠느냐”며 “대통령께서 산 외곽 쪽으로 선로를 변경해 주셔서 사명산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석회광 스님은 청와대에 탄원서 발송과 함께 양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명산에 송전철탑이 설치되는 것에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양구군과 주민들도 한전의 북춘천∼양구 송전철탑 건설 계획과 관련 송전철탑 설치가 필요하다면 사명산을 거치지 말고 소양강 상류를 건너는 등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명산은 높이 1,198m로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에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양구군, 화천군, 춘천시 일대와 소양호, 파로호가 한눈에 내려보인다 해서 사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구=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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