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없어진줄 알았더니…백일해 집단 감염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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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전남서 고교생 발병

도내 역시 환자 늘며 주의 필요

면역력 떨어지자 다시 증가세

전남 영암에서 고교생들이 백일해(百日咳)에 집단감염되며 보건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내에서도 최근 백일해 환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남 영암의 한 고교에서 36명이 백일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73년 홍천의 초등학교에서 186명이 감염된 이후 40여년만의 첫 집단감염사례다.

당국은 유행종료시까지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연휴가 끝난 29일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백일해는 1980년때까지 유행시기가 오면 주의보를 발령할 정도였으나 1990년대 들어 차츰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5년새 환자가 급격히 늘고 도내에서도 환자가 나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춘천에서 3명의 백일해 환자가 보고됐으며 2010년엔 2명, 2009년엔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의 경우 2008년 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7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당국은 20년 이상 백일해가 발생하지 않아 면역력을 가진 성인들이 줄어든 것을 재유행 원인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성인의 경우 심한 기침 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기로 알고 치료를 받지않으며 영유아에게 병을 옮기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백일해는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뜻의 호흡기질환으로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분비물로 전염되며 심한 발작성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영유아가 성인을 통해 백일해에 감염되면 폐렴과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폐기종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치사율이 높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성인의 경우 티댑(Tdap)백신을 접종하면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한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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