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을 빛낸 이달의 호국영웅]5월-안낙규 일등중사

중공군과 격전 끝에 교암산 고지 사수

◇화천군 상서면 금성지구 전투전적비.

1953년 화천서 치열한 전투

적군 대공세에 특공대 자원

방어전 펼치다 장렬히 산화

강원일보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춘천보훈지청과 공동으로 5월과 6월에는 이달의 호국 영웅을 선정해 6·25전쟁 당시 호국영웅들의 희생정신을 보도하고 그 뜻을 기린다.

화천 금성지구 교암산 전투에서 전멸 위기의 중대를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영웅 안낙규 일등중사가 5월의 호국영웅으로 선정됐다.

정전이 선언되기 2주 전인 1953년 7월13일 전선에서는 서로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중공군은 '땅도 차지하고 체면도 세우기' 위해 금성돌출부 탈취를 목표로 대규모 공세작전을 계획하고 이른바 '7·13 대공세'를 펼치며 돌진해 왔다.

화천군 적근산과 백암산 북쪽, 교암산을 중심으로 불쑥 솟은 듯이 전선을 그리고 있는 '금성돌출부'는 적에게 가장 큰 목표였다.

당시 안 중사는 6사단 19연대 1대대 2중대 분대장으로 교암산 고지를 방어하고 있었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맞서 방어전투를 벌이던 2중대는 7월14일 대대병력을 동원해 야포와 박격포를 쏘는 적을 상대하며 크게 지쳐 있었다. 통신이 두절된데다 아군의 피해가 심각해 이대로 버티다간 2중대는 물론, 대대 전체가 전멸될 상황이었다.

7월14일 안 중사는 자원해 8명의 특공대를 조직하고 이들을 이끌고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적의 진지로 몰래 잠입한 뒤 탄약운반차량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파괴하고 적의 주 공격선에서 백병전을 벌이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안 중사와 그가 이끈 특공대의 희생으로 2중대는 물론 대대 전체가 무사히 후퇴하여 병력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정부는 1954년 6월25일 교암산방어전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안 중사에게 무공훈장 중 최고 등급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전 장병의 귀감으로 삼았다.

춘천보훈지청 관계자는 “현재 목숨을 바쳐 도를 지킨 안낙규 일등중사의 추모비 등 선양 시설이나 추모 행사가 없는 게 안타깝다”며 “올해가 정전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안 중사의 희생은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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