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부가 기부를 낳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동욱(23·강원대 국제무역학과 2년)씨.

대학생이 페북에 검증 거쳐 '춘천 맛집' 커뮤니티 개설

반응 폭발 조회 수 최대 6만건 넘기며 영세상인 돕고

인들은 결식아동에 매달 맛있는 음식 선물로 보답

강원대 김동욱씨 아이디어

SNS 활용 신개념 기부문화

영리 없고 서로가 서로 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최근 가장 핫(?)한 '춘천 맛집' 커뮤니티에 무료 식사 이벤트 당첨자가 발표됐다. 수백명의 지원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10명은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무료로 음식을 제공받는다.

이벤트가 이어지자 소문나지 않은 숨은 맛집을 소개해 춘천지역 영세상인들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개설된 '춘천 맛집' 커뮤니티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여기에 결식 아동을 위한 기부까지 받는다는 좋은 취지가 알려지자 상인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에 위치한 더후라이팬 음식점의 경우 18일 춘천의 한 아동센터에 치킨과 감자튀김 30인분을 전달하고 매달 1차례 걸쳐 치킨을 기부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류이환(30) 더후라이팬 대표는 “학창시절 유아원 등을 찾아다니며 자원봉사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소식을 듣고 기부문화에 동참하기도 했다”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주먹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횽아네 주먹밥도 16일 아동센터 2곳에 60인분의 주먹밥을 전달하고 앞으로 한 달에 1차례씩 음식을 만들어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아동들을 위해 기부에 나서는 음식점은 2곳, 100여명의 아이들의 매달 1차례씩 질 좋은 음식을 제공받게 된다. 또 일부 맛집으로 소개된 음식점과 아동센터 간의 기부 제휴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강원대에 재학 중인 김동욱(23·국제무역학과 2년)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춘천 맛집'은 기부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급력을 활용해 지역 영세상인들을 돕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신개념 기부문화다. 더욱이 영리는 없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순수한 기부문화라 주변의 반응도 뜨겁다.

개설된 지 40여일에 불과한 커뮤니티지만 방문기록을 남겨 새로운 소식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이 이미 1만명을 넘겼고 맛집을 소개한 글은 조회 수만 평균 2만여건, 최대 6만건이 넘기도 했다.

다양한 계층의 제보를 받아 직접 음식점을 찾아간 뒤 일명 '검증'단계를 거쳐 소개하다보니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뜨거운 반응에 한몫하고 있다.

김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할 당시 결식아동들을 보며 가슴이 아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기부 방법에 대해 1년 가량을 공부했다”며 “음식점이 많은 춘천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판단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했다. 또 “더 많은 음식점이 기부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참해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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