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그 보육원은 따뜻했다, 파란 눈의 산타 오셨네

美 출신 원어민 강사 제임스씨

친구들과 좋은 일 뜻 모아

선물 한보따리 들고 깜짝 방문

쿠키도 만들고 캐럴 부르며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파란 눈의 산타가 있어 크리스마스가 즐거워요.”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1일 오전 원어민 강사인 제임스(37)씨와 친구 등 25명은 춘천의 한 보육원을 방문했다. 이들이 한 손엔 선물을, 또 다른 한 손엔 각종 먹거리를 잔뜩 들고 보육원 거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제임스씨 일행을 향해 달려갔다.

이날 제임스씨와 친구들은 보육원 아이들 48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선물을 직접 건넸다. 보육원 측으로부터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어했던 장난감과 옷 신발 인형 등의 리스트를 받은 제임스씨와 친구들이 돈을 모아 선물을 구입해 이날 것넨 것.

이후 이들은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보육원 앞 작은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쿠키와 간식을 함께 만들었으며 크리스마스 캐럴도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보육원 문을 나서는 제임스씨와 친구들에게 보육원 아이들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포옹을 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A(11)군은“제임스 아저씨와 함께 놀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라며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아저씨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보육원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파란눈의 산타 제임스씨는 미국 출신으로 원어민 강사로 근무하기 위해 2009년 5월 한국에 왔다. 그동안 원통초교와 한림대 등에서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면서 사회봉사활동을 준비하던 제임스씨는 2010년 3월 우연히 춘천의 한 보육원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도 평소 심장병과 에이즈 환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였는데 한국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이후 시간이 있을 때면 한 달에 2~3회가량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친한 친구가 됐다.

제임스씨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들과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다 보육원을 찾았다”며 “좋은 일에 함께 해준 원어민 강사 친구들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해당 보육원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외로운 시기인데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선물이 됐다”며 “항상 아이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임스씨와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재혁기자 jaeh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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