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NIE]“선생님들도 힐링이 필요해요”

도교육청 마음학교 호평

◇마음학교 심화과정에 참여한 교사들의 치료활동 모습.

정신질환 휴직 교사 급증

“감정·꿈치료로 새힘 얻어”

공황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교단을 떠나거나 업무를 중단하고 쉬는 교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신질환으로 휴직을 하거나 면직 처리된 교사의 수는 397명에 달한다. 특히 정신질환에 따른 휴·면직 교사 수는 2009년 61명,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69명, 2012년에는 그 수가 2배가량 뛴 112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교직원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5월부터 마음학교를 운영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마음학교는 20회에 걸쳐 250여명이 참가했으며, 매 회 조기 마감될 정도로 학교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강원학생교육원과 사임당교육원을 비롯해 △숲체원(숲과 모래놀이 치료) △아리랑풀이(집단상담) △낙산사 템플스테이 △원주 구나심리연구소 등에서 20회 운영할 계획이다.

교직원들은 개인 상담과 함께 △감정치료 △친구 되기 △몸 치료 △꿈 치료 △분노 치료 △놀이 치료 △슬픔 치료 등의 활동을 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처음엔 학교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그대로인데 며칠 힐링한다고 뭐가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학교로 돌아간 이후 아이들을 대하는 내 모습에서 스스로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강원학생교육원에서 열린 마음학교 심화과정에 참여한 한 교사가 밝힌 소감이다.

마음학교 심화과정은 지난 한 해 동안 마음학교 참가자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열린 힐링캠프였다. 힘든 게 있어서라기보다 마음학교에 참가했을 때의 느낌이 좋아서 다시 문을 두드린 것이다. 또 다른 참가자는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는 내 모습이 있었는데, 나를 비움으로써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김동근 교육진흥과장은 “교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마음학교가 올해 확대 운영될 방침”이라며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많은 교직원이 위안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