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예쁜 막내 딸 잃고 어찌 사나”

홍천 출신 단원고 김영경양 시신 안고 오열한 아버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 예쁜 막내 딸을 잃었는데…”

지난 17일 밤 발견된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영경(단원고 2년)양의 아버지 김영식(50·안산시)씨는 “살아서 돌아올 줄 믿었는데 싸늘하게 누워있는 것을 보니 하늘이 무너진다”고 울먹였다.

홍천이 고향인 김씨는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돈이 부족하지 않냐고 물었는데 집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쓰면 된다고 말하더라”며 “평소에도 용돈 한 번 달라고 한 적 없을 정도로 아버지를 위하는 착한 딸이었다”고 오열했다. 이어 “아직도 실종자가 많이 남아있는데 부디 이들이라도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당국에서 신원확인이 제대로 안돼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 많은데 지금부터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철저하게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김양이 발견 당시 친구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있어 김양의 신원을 잘못 발표해 실종자 가족들의 울분을 사기도 했다.

김양은 홍천에서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부터 안산으로 옮겨 생활해 왔다.

김씨의 지인인 박모(50)씨는 “홍천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김양을 기억하고 있는데 인사도 잘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참 잘하는 손녀로 기억하고 계시다”며 “이런 참변이 일어나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원주=원상호기자 theodor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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