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객 돈 4억원 빼돌려 도박으로 탕진한 새마을금고 직원 구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고객 돈 수억원을 빼돌린 새마을금고 직원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원주경찰서는 24일 각종 신청서를 위조해 고객 명의로 불법 대출을 받아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A새마을금고 직원 조모(35·원주)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12년 10월 12일부터 지난 3월29일까지 예금거래 신청서 등 서류를 위조하고 전자기록을 조작해 고객들이 맡긴 예탁금·공제금 계좌에서 몰래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고객 9명의 명의를 도용해 수백 차례에 걸쳐 4억4,2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빼돌린 고객 돈 대부분을 카지노와 사설 스포츠토토, 경마 등 도박자금으로 탕진하고 일부는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씨는 정기예탁 만기일이 많이 남아 새마을금고 출입이 적거나 나이가 많은 고객들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도박을 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친구들로부터 돈도 빌렸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게 돼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새마을금고는 1년6개월 동안 조씨가 돈을 빼돌리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강원지역본부 감사를 통해 뒤늦게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조씨를 고발하는 한편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