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피서 절정인데… 메마른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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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릉시 성산~왕산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 말구리재 쉼터에서 바라본 오봉저수지 상류 전경. 연중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대관령, 삽당령, 왕산골에서 유입되는 물이 거의 없어 저수지 바닥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식수원 오봉저수지 바닥 드러내

저수율 40%대 급수대란 위기

당분간 비 소식마저 없어 비상

대대적인 범시민 절수운동 시급

연중 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피서 절정기를 앞두고 강릉시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40%대로 떨어져 급수대란 위기에 몰렸다. 더욱이 기상청의 중기 예보상 8월6일까지는 이렇다 할 비 소식마저 없어 급수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범시민 절수 운동이 시급한 실정이다.

27일 강릉시에 따르면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남대천 상류인 성산면 오봉리에 위치한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만수량 1,270만톤의 47.7%인 605만톤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열흘 사이 담수량이 10%가량 낮아진 오봉댐 상류는 저수지 바닥이 점점 드러나 사막을 방불케 했다.

농업용수와 식수, 남대천 유지용수를 함께 공급하는 오봉댐 저수율이 이처럼 계속 하락하자 강릉시는 이미 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에 농업용수 제한 공급을 요청했다. 특히 오봉 저수율이 35%대까지 떨어질 경우 제한 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해 각 직장, 가정에서 대대적인 절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강릉의 경우 7월 말과 8월 초의 경우 피서 절정기이기 때문에 하루 물 사용량이 2월 비수기보다 2.5배나 되는 8만톤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강릉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45.3%인 95.5㎜에 그친데다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뚜렷한 대책마저 없는 실정이다.

최명희 시장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관계 공무원 비상대책회의를 소집,“비가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한 급수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 가정과 직장에서 물 절약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오봉저수지는 당초 1,271만톤 담수 규모로 설계 준공됐지만 퇴적물이 쌓이는 등 담수능력이 떨어져 지난해 갈수기에도 용수난을 겪었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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