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일보 창간 69주년 특집-강원발전 100년의 미래]속초~러시아~중국 끊어진 뱃길 … 힘찬 부활의 뱃고동 울려라

북방항로 운항 어떻게 되나

◇지난 6월27일 취항 중지 후 속초항에 닻을 내린 뉴블루오션호. 북방항로의 안정적인 취항과 항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세밀한 재취항 준비가 필요하다. 속초=박기용기자

북방경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속초 ~러시아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뉴블루오션호는 닻을 내린 지 4개월이 다 되도록 속초항에 정박해 있다. 지난해 3월 재취항한 스테나대아라인은 세월호 여파 이후 그동안 누적 적자와 승객 급감 등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운항중지를 선언했으며 10월 중 면허반납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방항로 취항에 적극적인 다른 선사가 취항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동춘호와 뉴동춘호, 뉴블루오션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그동안 제기됐던 항로의 문제점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통관 문제·백두산 관광 침체에 발목

2000년 4월부터 10년간 유지하다 중단

지난해 3월 뉴블루오션호 다시 취항

누적 적자·세월호 여파 올 6월 또 중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재취항 기대

현재 또 다른 선사 긍정적 반응 보여

연해주 찾는 中 관광객 동해안 유치

원활한 물류 이동 제약 해결 과제

■북방항로 경과와 실적

북방항로(백두산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호 취항 후 2010년 10월 뉴동춘호의 운항 중단까지 10년간 유지하다 지난해 3월 스웨덴 굴지의 선사인 스테나대아라인이 항로에 뉴블루오션호를 취항시킴으로써 기대를 모았다.

2000년 동춘호 취항 당시 승객 3만6,000여명, 컨테이너 779TEU(개)를 기록했으며 2002~2007년 백두산 관광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매년 5만여명에서 2006년에는 6만4,000여명 등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통관불편이 이어지고 백두산 관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008년 3만명대로 다시 떨어지더니 2010년 1만9,000여명을 기록하면서 동춘호와 뉴동춘호의 운항은 막을 내렸다.

2013년 스웨덴 스테나사의 뉴블루오션호 취항 이후 지난해 82항차에 2만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중국 훈춘시 정부가 자국 이용객 러시아 구간 통과 비자비용을 지원하면서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백두산 항로 출항 이후 지난해 10월26일 1항차당 가장 많은 인원인 712명이 속초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활성화에 기대가 모아졌었다.

또 올해 들어 러시아 무비자 통과 시행 등으로 총 44항차에 1만5,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반짝 호황을 맞는 듯했으나 누적 적자와 세월호 참사 이후 승객 급감으로 결국 운항을 멈췄다.

■북방항로 활성화 걸림돌과 해결 과제

올해 들어 러시아 구간 무비자 통과 시행으로 여객 부문에서의 최대 걸림돌은 해결됐으나 이동 과정에서 3차례에 걸친 검문과 통관절차 불편 등 원활한 물류 이동의 제약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러시아 자루비노항~중국 훈춘의 세관까지 이동하는 동안 러시아 구간에서만 3차례의 출입국 절차를 밟으면서 40㎞를 이동하는데 최소 3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또 화물 유치 장려에 있어 지원대상이 컨테이너에 한정돼 화물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과 중장비에 집중된 선사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없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부산과 인천 등 대형 항만에 비해 내륙 운송비가 높아 신규화물 유치에 제약이 따르고 여객 운임이 높아 소무역상의 이용이 전무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속초시와 중국 훈춘시, 러시아 역시 항로 활성화를 바라고 있으며 문제점과 해법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해당 지자체마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인의 러시아 통과 비자에 따른 불편 해소와 중국 측의 자국인 비자비용 지원 등 큰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 왔다.

특히 화물과 여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협의 중이며 항로 경쟁력을 위한 홍보와 지원, 교류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항로의 안정적 유지에 대한 튼튼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항로 활성화 전략 수정 필요

중국 동북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북3성 인구는 3,600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바다 여행에 관심이 높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지역에만 매년 20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대부분 육로를 이용해 해안을 관광하는 단순한 패턴의 여행이지만 바다를 접하지 못한 지역 특성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여건만 갖춰진다면 연해주를 찾는 동북3성 관광객을 강원도 동해안으로 유치할 수 있으며 이번 백두산항로를 이들에게 집중 홍보하고 해당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 낸다면 모객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훈춘시의 자국 여행객에 대한 비자비용지원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항로 활성화를 위한 해당 지자체의 노력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객을 실어 나르는 단순한 운송수단에 그쳐서는 안 되며 15시간 이상을 이동하는 선상여행의 특성을 감안해 여행객 편의를 위한 선박의 편의성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향후 북방항로 재취항에 있어 그동안 항로 유지에만 쏟던 방침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항로 유지를 위한 세심한 선택들 역시 요구된다.

속초시 관계자는 “현재 스테나 측이 사업정리에 나서면서 항로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선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 15년의 사업 성과를 거울삼아 시간에 쫓긴 취항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항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준비작업을 충실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초 재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속초=박기용기자 kypark90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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