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유례없는 가뭄 … 인제 빙어축제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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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소양강 현재 수위론 개최 불가능

농민들 벌써 내년 봄 농사 걱정

심각한 가뭄에 지역의 대표 겨울축제마저 취소됐다.

인제군문화재단은 2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재단 이사회를 열고 올 들어 적은 강수량에 소양강댐 수위가 낮아져 내년 1월로 계획했던 인제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빙어축제가 개최되기 위해서는 축제 장소인 소양강 상류의 인제대교 아래가 20만㎡ 정도 물에 잠겨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10분의 1도 차지 않은데다 깊이도 1m가 채 안 되는 개울물 수준에 불과하다. 인제군문화재단에서 파악한 결과 소양강댐 수위가 181~182m 선을 유지해야 상류인 인제대교 아래에 물이 들어차지만 27일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69.67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 연말까지 예측된 인제지역의 총 강수량은 698㎜로 지난해 총 강수량 1,332㎜의 52% 수준에 그치는 등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어 빙어축제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정기우 인제군 문화관광과장은 “기상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빙어축제를 강행하는 것보다는 취소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뭄은 내년 농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최대 곡창지역인 철원평야의 경우 인근 토교저수지 저수율 21.4%, 동송저수지 22.0%, 금연저수지 35.9% 등으로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민들이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하고 있다.

소양강댐에 따르면 올 들어 댐 상류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65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1.2㎜, 평년 1,156.3㎜ 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철원은 올들어 573.7㎜가량 비가 내려 평년 1,323㎜의 43.4%에 그쳤다.

홍선균 소양강댐 팀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수위 186m보다 10m 이상 수위가 낮은데 단기간에 최대 60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회복이 가능하다”며 “곧 겨울이 다가오면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 적어져 용수 공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신형철·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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