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14 강원관광발전포럼]“북극항로·대륙철도 연계 성공올림픽·관광활성화 모두 잡는다”

◇2014 강원관광발전포럼이 지난 19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평창=권태명기자

강원일보사 주관으로 지난 19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4 강원관광발전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강원관광이 급변하는 국내외 관광산업 여건에 발 빠른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가시화되고 있는 북극항로 상용화, 철도·고속도로망 확충 등을 '강원도 역사상 관광산업 도약의 최대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유산 활용 국제적 브랜드·레저스포츠 산업 육성

중국어 콘텐츠·중국인 맞춤 서비스 등 요우커 공략 모색

북극항로 개방에 동북아 크루즈산업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관광명소-일상공간 융복합' 새로운 관광 트렌드 급부상

수도권 연결망 확충 권역별 차별화된 테마시설 조성 필요

해수욕장 통합브랜드 개발 등 환동해시대 대비 나서야

'환동해권 시대와 강원관광'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이 '지속 가능한 강원도 관광으로의 재도약'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사회로 김재진 강발연 부연구위원이 '강원도를 둘러싼 지정학적·경제적 가치의 변화',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가 '최근 수요 트랜드 변화와 강원도 관광산업'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김상윤 경동대 교수, 장석삼 도의원, 최자은 한국관광문화연구원 부연구위원,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등이 나섰다.

■기조연설

△육동한 원장=최근 국내외 트렌드 이슈들이 계속 생성되면서 기존 관광지의 생명주기가 점차 단축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근간으로 한 경관 관람형 관광만으로는 한계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광경쟁 심화, 여름철 중심의 계절성, 단순한 자원 활용, 관광산업에 있어 도시의 중요성 이해 부족 등은 최근 관광 트렌드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도의 입장에서 간과하면 안 될 중대한 문제들이다. 도 관광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대형 관광개발 프로젝트들의 효율적 추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도 관광이 남길 레거시 심사숙고, 국내외 사례들을 참고한 차이나머니에 대한 합리적인 사업 추진, 북방경제 시대라는 기회에 대한 관광 부문 연계, 관광산업이 고도화된 융복합 서비스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마련 등이 필요하다. 도 관광은 중요한 이슈들을 감안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과제들을 실행해야 한다. 국내외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수요기반의 관광시장 대응, 관광부문의 다양한 협력관계들의 구체화, 각종 투자유치를 통해 관광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 확장, 강원도 관광산업 전체의 글로벌 스탠더드 역량 강화, 관광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관광 목적지 재생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주제발표

△김재진 부연구위원=북극항로의 개방과 이용 가능성 증가는 동해 주변 지역의 국제적 이슈가 됐다. 북방루트 선점을 위한 동해 주변 국가들의 경쟁은 이미 가시화됐다. 2013년 9월의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 연결 등에 따른 대륙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의 연결 가능성 증가도 동해 주변 지역의 국제적 이슈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 동북아시아 크루즈산업 시장 급성장 등 강원도와 직결되는 이슈들이 있다. 도는 그동안 이 같은 이슈들과 관련해 해운항로 활성화 추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속적인 철도·고속도로망 확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단계별 신 크루즈항로 개척, 북방경제 및 통일시대를 대비한 동해선 철도, 동계올림픽 수송전략에 따른 준비 등이 추진돼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수도권과 올림픽 개최지 간 고속도로 이동량은 동서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로 절반씩 분산될 것이다. 이는 동계올림픽에 따른 관광 활성화 기회가 도 전체에 주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각 시·군마다 해당 지역의 관광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전영철 교수=관광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유행을 좇아가며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관광소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증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어 서비스 콘텐츠 강화, 중국인 맞춤 서비스 제공 등이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관광의 영역이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는 융복합, 창조관광 시대가 왔다. 강원관광은 관광이 일상과 분리된 시대에는 한국관광1번지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국가로의 발전에 따라 한국도 관광지와 일상공간이 구별되지 않고, 삶의 모습인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한 관광의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관광은 도전과 응전의 시대를 맞은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관광에 있어 새로운 강원도형 프레임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트렌드와 그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NPO(비영리민간단체) 개념의 지역관광 커뮤니티 비즈니스 육성과 관광도시 만들기 차원의 지역커뮤니티 관광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종합토론

△김상윤 교수=도 관광산업이 새로운 비전과 로드맵을 준비하면서 고려해야 할 것은 동해안 시·군 간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조율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돼야 한다. 이 구심점을 토대로 체계적인 로드맵이 추진돼야 한다. 도환동해본부 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의 연계 강화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강원관광을 차별화·국제화·브랜드화하기 위한 전략과 상품 개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의 글로벌 스탠더화도 시급하다.

△장석삼 도의원=2016년으로 예상되는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은 서울과 양양을 1시간20분대 이동거리에 갖다 놓으며 강원관광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의해 수도권과 강릉 간 1시간대 철도 이동시간도 가능해진다. 제주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지역에 관광시설이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강원관광 역시 권역별로, 차별화된 테마 중심의 집약된 상품 및 시설 조성이 필요하다.

△최자은 부연구위원=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 중 하나는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을 통한 레저·스포츠관광에 대한 육성의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 특구의 5개 지구 내에서도 주요 테마는 스포츠다. 테마에 대한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캠핑인구의 증가로 동해안 해변지역과 인근 마을에서는 카라반, 캠핑장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더해 스포츠를 통한 높은 질의 관광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홍장원 연구위원=강원도는 그동안 바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소극적이었다. 백사장을 다양한 상품으로 팔고, 바다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시도가 필요하다. 또 도내 모든 해수욕장을 통합브랜드로 파는 정책도 요구되고 있다. 북극항로에 대비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는 해양관광 여건은 유리하나 기반은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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