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틀간 260억짜리 금(金)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영서지역 촉촉이 내려

봄 가뭄 예방·공기 정화

하늘에서 260억원어치 '금싸라기 비'가 내렸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철원 8.5㎜, 춘천 8.4㎜, 원주에 4㎜가량 내린 비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수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이나 봄 가뭄 때 내리는 비는 1㎜ 당 7억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이 재산인 춘천 소양강댐의 경우 약 8㎜를 받아들였으니 56억원 상당의 물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비가 내리기 전 소양강댐에는 초당 3톤가량의 물이 유입됐으나 26일 오후에는 유입량이 초당 7.6톤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산불 예방으로 인한 이득도 1억원 상당이나 됐다.

봄과 가을, 늦겨울에 5일 만에 내린 비는 1억원 상당의 산불 예방 효과가 있다는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춘천은 지난 18일 비가 내린 후 일주일 만에 다시 비가 왔으니 1억원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비로 인해 미세먼지가 씻겨나가면서 공기가 깨끗해진 점은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힌다. 25일 오후 5시께 춘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93㎍/㎥(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지만 26일 같은 시각에는 50마이크로그램으로 낮아졌다. 국립기상연구소 측은 미세먼지 농도가 비로 인해 절반가량 떨어지면 대략 205억원의 대기질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비는 총 262억원 상당의 값어치가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영호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사업팀장은 “완전한 해갈은 아니고 수위 변화도 미미하지만 대지가 촉촉이 젖으며 발생하는 수자원 확보 효과는 굉장하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