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구제역·AI·재선충까지… 3災<재 : 재앙>에 포위된 강원

◇AI와 구제역이 강원도 인접지역까지 확산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26일 횡성군 곡교리 거점초소에서 축산 관련 차량들에 대한 소독이 실시되고 있다. 횡성=오윤석기자 papersuk1@kwnews.co.kr

포천 닭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구제역 도 인근 14㎞까지 근접

도 통제초소 추가 방역 총력전

정선까지 퍼진 재선충 대책 시급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도내 시·군과 불과 13~1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확산되면서 청정 강원도에 비상이 걸렸다.

도 구제역·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한 양계장에서 채취한 닭 시료가 'H5N8'형 AI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진됐다. 이 농가는 철원군과 불과 13㎞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6일 구제역 0형으로 판정된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 돼지농장, 앞서 14일 고병원성(H5N8형) AI로 확진 판정된 여주 산란 닭 농장의 경우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와 거리는 14㎞에 불과하다. 더욱이 강원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경북과 충남·북에서도 이미 구제역이 발생, 사실상 이들 지역이 강원도를 포위하고 있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5일부터 원주에 반계리 거점소독장소 1곳과 철원에 통제초소 4곳을 추가 설치해 확산 예방에 나섰다. 현재 도내 거점소독장소는 원주 2곳을 비롯, 춘천·강릉·홍천·횡성·철원·화천에 각각 1곳이 설치됐다.

또 구제역 우려지역인 원주·홍천·철원 지역의 축산농가에는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서 구제역 발생 시·군 출입 축산차량에 대해 도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홍경수 도 동물방역담당은 “구제역도 백신 접종 및 소독이 중요한 만큼 축산농가에서 이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것이 청정 강원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재선충병마저 강원도를 위협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2011년 46개 시·군이던 재선충 피해지역이 현재 72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현재 속도로 퍼지면 3년 내 강원지역은 물론 전국 소나무가 멸종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녹색연합의 분석자료를 보면 경남·경북·제주 지역에 성행하던 재선충은 지난해 정선까지 확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정부가 재선충의 심각성과 방제 대책의 어려움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실질적 피해면적을 줄이는 차원으로 방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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