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메르스가 남긴 교훈]온종일 북적이는 응급실·입원실 한해 수천건 `병원감염' 온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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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병 고치러 갔다가 병 얻어오는 병원

밀폐 공간이 감염 위험 높여

감염내과 전문의 확충도 시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과 공포가 유난히 컸던 이유는 미지의 바이러스였다는 점과 함께 가장 안전한 곳이었던 병원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응급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1~2m 간격으로 수십여명의 환자가 엉켜있고 일반병상은 4인~6인실이 기본인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상 병원감염은 그간 비일비재했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2011년과 2012년 도내 3개 대학병원에서 2,518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사례에서 보듯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병원이 수익성과 경제성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감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평소 감염병 환자를 돌보고 비상시 병원 전체와 지역의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감염내과 의료진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현재 도내 감염내과 전문의는 원주에 2명, 춘천과 강릉에 각 1명씩 총 4명이 전부다. 병원과 의사는 적은데 환자는 몰리며 발생하는 '3분 진료'도 사라져야 한다. 메르스의 경우 고열과 호흡기증세 외에도 중동 방문 여부 등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환자와 의사가 3분간 증세만 묻고 답하는 간단한 문진 위주의 진료시스템으로는 발병 여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간병원에 이를 강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결국 공공의료 확충으로 귀결된다.

김영수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 조직국장은 “공공병원의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의료장비, 의료 시설 등을 확충하고 국립대병원과 보건소, 공공병원이 함께 공공보건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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