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미세먼지 원인 43% 도내서 운행 2,84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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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신종재앙 `환경성 질환'

미세먼지는 2010년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다. 미세먼지 피해가 처음 알려질 당시에는 '중국발(發)'이라는 표현을 쓰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급급했다. 하지만 국내·도내의 미세먼지의 절반은 노후 경유차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신종 독소인 셈이다.

(2)회색 공포 내뿜는 노후 경유차

9년 이상 노후차가 주원인

영세버스업체 단속 어려워

가을·겨울 초미세먼지 농도

WHO기준 초과 건강 위협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 '노후 경유차'=세계보건기구(WHO)는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43%가 9년 이상된 노후 대형 경유차에서 배출된다. 더욱이 도내에는 아직도 수많은 대형 경유차량이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CNG버스로 대부분 교체됐으나 영세한 전세버스 등은 여전히 경유를 쓰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운행 중인 대형 경유차량은 2,843대에 달한다. 전국의 경우 1만8,000대 정도로 추정된다. 현행법상 연식이 9년 이상된 사업용 경유차는 폐차해야 하지만 영세사업체가 많다 보니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도는 올해 말부터 이들 대기오염 배출차량에 대해 칼을 뽑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대중교통 차량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점검·단속권은 환경부에 있다”며 “연말부터는 미세먼지, 배출가스 등에 대해 도와 시·군이 직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인체 치명적=이처럼 노후 경유차량 등이 뿜어내는 미세먼지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2014년 초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른 춘천지역 내 병원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마이크로그램)/㎥ 상승 시 외래환자가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춘천의 가을·겨울철 초미세먼지 농도는 42.28㎍, 봄·여름철 27.26㎍으로 측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월평균 미세먼지 권고 기준은 25㎍이다. 홍석호(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 교수)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장은 “미세먼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염, 폐기종 등에 치명적이고 결막염, 각막염 등 눈과 관련된 질병, 피부, 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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