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70년대 북 연하장에도 주체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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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태 고문이 1970년대 북한의 신년 연하장을 공개하고 있다.

유용태 고미술聯 고문 공개

당시 북한 우편물검열 짐작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이 1970년대 북한의 신년 연하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연하장 앞면 상단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주체농법을 통해 만풍년(대풍년)을 이뤘다는 의미를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신년 연하장은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살던 조춘지씨가 1977년 1월1일 고모인 조인혜씨에게 보낸 것으로 우표가격은 10전으로 표시돼 있다.

조씨는 편지글에서 “인혜 고모 가족 일동의 옥체 몸 건강과 혁명사업에서, 생활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기를 충심으로 축원합니다”라고 썼다. 가까운 친척의 안부를 묻는 글임에도 '위대한 수령님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며…'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당시 북한의 우편물 검열이 상당히 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용태 고문은 “이 연하장을 보면 웃어른이나 스승 또는 친지 간에 연하장을 보내며 새해를 축하하는 문화가 북한에서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모든 우편물에 주체사상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시의 엄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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