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특집]버릴 곳 하나 없는 `국민생선'…다양한 이름만큼 맛·영양도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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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이야기

특산품 '고성태' 해독능력 5배 탁월

1974년 이후 어획량 급감 자취 감춰

완전양식 성공 어족자원 복원 박차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로 냉수성 회유 어종이다.

겨울에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남하했다가 봄이 되면 일본 훗카이도 서쪽 해안이나 더 깊은 수층으로 이동한다. 수심 50~450m 사이에서 서식하며, 수컷은 중층, 암컷은 저층에서 떼를 지어다니며 생활한다.

왜 명태로 불렸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다양하지만 일화에 의하면 명태는 조선 인조 때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군을 초도순시할 때 먹은 생선이 담백하고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더니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으로 잡아온 고기라는 말을 듣고 명천의 명(明) 자와 태(太)씨 성을 따 명태(明太)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명태를 잡은 뒤 냉동 여부와 건조 방법, 크기 등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먹태, 코다리, 노가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고성명태축제위원회에 따르면 명태의 각 부위는 저마다 효능을 자랑해 버릴 게 하나 없는 생선이다. 아가미는 칼슘이 멸치보다 많아 골연화증,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간(속칭 애)은 시력보호 영양제가 없던 시절, 시력을 좋게 하는 영양식품으로 널리 애용됐다. 살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 이유식과 노인 영양식으로 적합하다. 알(명란)은 비타민E인 토코페롤이 많아 생식기능의 정상화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특히 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어 시력보호는 물론 점막보호와 피부건강에 효과가 있다. 창란은 칼슘 성분이 명란젓의 3배 이상 함유돼 있다. 정소(속칭 곤지)는 단백질과 인이 풍부해 뼈, 치아, 근육수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어인 고성태는 해양심층수로 말끔히 씻은 뒤 해풍 속에 3~4개월 해양심층수를 뿌려 가며 건조시켜 마그네슘 성분 함량이 높으며, 숙취를 해소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아미노산이 이전의 북어보다 5배나 많이 함유돼 있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최근 40여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명태는 1974년 6만여톤 어획을 정점으로 매년 어획량이 줄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해양수산부는 사라진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강원도, 강릉원주대 등과 함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민생선의 자급화와 명태고장 강원도의 옛 명성 회복으로 어촌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2014년에는 자연산 명태에서 확보한 수정란을 어미 명태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어 어미 명태로부터 부화한 5만여마리의 명태를 0.7㎝ 크기로 키우는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해 명태자원 회복의 길을 열었다.

2015년 완전양식에 성공한 1세대 명태 치어 1만5,000마리를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1세대 명태로부터 얻은 2세대 명태 치어 15만마리를 고성 앞바다에 방류했다.

고성군은 세계 유일의 분단군인 지리적 특성과 남북을 넘나드는 통일의 상징인 명태의 가치를 알리고, 군의 최대 성장 동력인 명태에 문화를 입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명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고성=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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