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4·27 판문점 선언]동해~北 나진 항로 개설 가속도

통일의 실크로드 강원도서 연다

◇동해시는 지난 30일 동해·묵호항과 북한의 나진·선봉항을 잇는 항로 개설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올 2월6일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동해시 묵호항에 접안하고 있는 모습. 강원일보DB

동계올림픽 통해 물꼬

육로보다 현실성 높아

【동해】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동해시가 '북방물류 거점도시' 육성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육로보다 양측간 합의로 재개가 쉬운 해상운송과 공동어로 협력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은 남측의 동해안과 북한의 나진·청진항을 오가는 항로 개설이다. 2000년 북한과 러시아가 나진~하산 개발에 합의한 이후 우리 정부는 2007년 이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프로젝트는 2015년 사업성 검토를 위한 시범운행으로 불씨를 되살렸다.

동해시는 2016년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심규언 시장은 지난 30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나진·선봉항이 남북교류항만으로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동해항·묵호항이 북방물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그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과 중국 투먼시, 훈춘시 등 환동해권 도시들과의 교류를 강화해 왔고 북방물류 거점항만 도약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북한의 나진·선봉항과의 교류가 성사되기를 기다려 왔다. 시는 북방물류 선점을 위해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수차례 협의로 북방물류 협력사업의 지방정부 참여를 요청해 왔고 환동해권 거점도시회의 참여, 북방물류포럼 개최 등으로 상호 도시 간 협력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등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다.

심규언 시장은 “동계올림픽기간 삼지연관현악단 입국, 금강산 관광, 대북물자 수송 등 동해시가 북한 관련 인적·물적교류의 첫 물꼬를 트고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북한 나진항과의 항로개설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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