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최악 미세먼지 덮쳤는데 측정망은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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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 14일(오른쪽) 춘천시 봉의산 중턱에서 본 도심이 지난 1일(왼쪽)의 모습보다 뿌옇게 회색으로 채색돼 있다. 신세희기자 and8729@kwnews.co.kr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 177㎍/㎥ 철원 등 도 전역에 주의보

속초·태백·홍천·화천·양구·인제 6곳 준비부족 측정소 미가동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이틀 강원도를 뒤덮고 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도내 18개 시군 중 6개 시군의 대기측정망이 가동되지 않는 등 지자체 대책은 게걸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14일 도내 초미세먼지(PM2.5) 최고 농도는 177㎍/㎥(철원군), 미세먼지(PM10) 최고 농도는 20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이날 새벽 3시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홍천에 초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 원주, 횡성, 평창, 영월, 정선에 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날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73㎍/㎥로 2017년 12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천 용암초교는 이날 하교 시 전교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일선 학교들은 학생들 건강 대책에 부심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 기관·단체는 물론 시민 개개인들은 지역별 미세먼지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와 시군은 그동안 춘천, 원주, 강릉 등 5개 시군에만 운영하던 대기측정망을 미세먼지가 극성이던 지난해 도내 전역에 추가 확충했다.

하지만 여전히 속초, 태백, 홍천, 화천, 양구, 인제 등 6개 지역은 준비 부족 등으로 측정망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도내는 서울 등 전국 10개 시도와 달리 아직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 관련 조례가 마련돼 있지 않다.

신광문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도 차원의 미세먼지 발생 저감 위주 대책과 함께 도시공원 확대, 바람길 조성, 관광형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비상저감 조치가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도 역시 동참하려고 한다”며 “다만 예산과 주민 정서, 인력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이를 고려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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