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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벌초갔다 말벌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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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적고 무더위 개체 수 급증

이달에만 벌쏘임 사고 187건 달해

홍천에 위치한 한 의료기관 응급실은 지난 주말 내내 벌에 쏘여 찾아오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주말 벌에 쏘인 후 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총 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7명에 비해 약 2.5배나 증가했다.

말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박모(53·홍천군)씨는 “벌초를 하던 중 벌집을 건드려 말벌 떼의 습격을 받았다”며 “손을 양옆으로 내저으며 도망을 다녀봤지만 말벌 떼의 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가 시작되면서 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화천군 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방문 환자 5명 중 1명이 벌에 쏘여 응급실을 방문했다. 평창군 보건의료원에도 주말과 휴일 이틀간 10명이 방문해 지난해 6명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26일까지 187건의 벌쏘임 사고가 접수됐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적었던데다 더위가 이어져 벌의 성장 환경이 좋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말벌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어 벌쏘임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명록·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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