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혁신도시는 지금]“끝까지 잡겠다…미제사건 해결에 온 힘”

[공공기관장을 만나다](3)법공학분야 출신 최초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지난 11일 취임한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국과수의 지역 상생과 협력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리학 전공 자연스럽게 화재 안전 전문가로 현장 지휘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협력 과학수사 지역인력 양성 추진

“강원도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2013년 11월18일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과수는 올해로 이전 6년 차를 맞이했다. 박 원장은 당시 공공기관 지방이전추진담당자로 활동했다. 법공학분야 출신 최초 국과수 원장인 박 원장의 다짐을 들어봤다.

■국과수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 강원일보와 하게 돼 기쁘다. 28년 동안 키워준 국과수에 무한한 고마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배우고 경험한 혜택을 국과수 가족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 올해로 혁신도시 이전 6돌을 맞은 국과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원주에 자리 잡았다. 위치는 원주이지만 국과수는 강원도 혁신도시에 속한 기관이다. 국과수의 지역 상생과 협력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겠다.”

물리학 박사로서 국과수로 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당시 국과수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87년 김현희 KAL기 폭파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등을 통해 접하며 호기심이 생겼다. 들어와 보니 물리학 응용 분야가 다양했다. 살인·교통·안전사고 등 과학수사분야에 물리학적 지식과 접목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화재 안전 전문가로 성장하게 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당시 현장 지휘했다고 들었다

“평범한 이웃 주민 29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였다. 화재는 언제나 발생 가능하다. 중요한 건 '조기 진화'와 '빠른 탈출'이다. 제천 사고는 '필로티 건물'과 '창고로 쓰인 비상구'로 둘 다 안 됐다. 재발 방지를 위한 법과 규제 강화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다. 일례로 다중업소에서 비상구 위치를 물어보면 소방서에서 나왔는지부터 물어본다. 안타깝다. 안전은 제도 외에 인식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강원도 미제사건 해결에 관심이 크다

“강원지역 경찰이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미제사건에 열정적이다. 국과수도 지역밀착형 감정서비스를 제공, 도내지역 미제사건 해결에 신경 쓰고 있다. 도민들이 관심 가지는 사건들의 실험 결과를 확보 중이다.”

■지역사회 상생 활동 및 계획이 있다면

“2014년부터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협력을 통해 과학수사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과수가 지닌 전문성을 활용, 커리큘럼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중앙법의학센터에서 강원대 의대생들과 법의학 강의를 시범 실시한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수사체험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도내 고교 및 대학에서 진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과수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는 지역 인재들이 늘어나면서 강원지역 출신 직원 수도 늘고 있다.”

■향후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달라

“먼저, 감정품질의 고도화다. 국과수의 숭고한 임무는 최고 품질의 감정이다. 현재도 세계적 수준의 실험실이지만 최고의 감정을 위해 조직의 최적화, 인력의 전문성 강화, 감정절차의 혁신, 실험기기의 관리에 힘쓰겠다. 둘째, 전문 교육 시설 가칭 '법과학교육원'설치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 직원 재교육 및 수사 관계자, 학생 등을 위한 전문 과학수사 교육 시설을 설치하겠다. 셋째, 과학수사 클러스터의 튼튼한 뼈대 구축이다. 법공학 연구·실험동이 내년 설계에 들어간다. 완성 시 법의학센터를 잇는 세계적인 과학수사 종합 컴플렉스가 탄생한다. 국과수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이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원주=신승우기자 swshin@kwnews.co.kr

박남규 원장은

박남규(55) 제4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공주고, 경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 물리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1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물리분석과에 들어와 물리분석과장, 법과학부장, 법공학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 대한민국과학수사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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