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급식거래 끊겨 식재료 폐기…살길 막막” 개학 연기 급식·우유업체 피해 눈덩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개학 연기 급식·우유업체 피해 눈덩이…도교육청 “대책 논의”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개학이 4월로 연기되자 도내 급식·우유 관련 업체들이 매출 하락에 따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식재료 생산농가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공급 업체와 우유 낙농업계는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의 A업체는 지역 내 유치원, 어린이집 50여곳에 급식으로 사용되는 식재료를 거래하고 있었지만 최근 계약이 대부분 끊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매출이 지난해 대비 90%가량 하락하며 인건비와 유지비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미 계약된 식자재는 '당일 입고·소진'이 원칙이라 캔류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재료를 제외하고 모두 폐기 처분하는 중이다.

이 업체 대표 장모(44)씨는 “납품 계약이 또 밀린 상태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갈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춘천지역 학교에 콩나물을 납품하는 한 업체도 최근 개학 연기조치 이후 보관해 둔 2~3일치의 콩나물을 모두 폐기했다.

낙농업계도 타격을 입긴 마찬가지다. 횡성의 한 목장은 주로 유치원에 우유를 공급했지만 개학 연기로 공급이 멈추자 '남은 우유(잉여유)'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업팀장인 김모(55)씨는 잉여유를 농축 연유, 아이스 밀크 등 원료유로 바꿔 보관 기간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은 30% 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최근 농식품부에 잉여유 처리 지원, 분유가공시설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육당국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장기화 사태에 대비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인규기자 kimingyu1220@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