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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사찰·군민 함께 연구·홍보 활동 반세기 노력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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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오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된다.

단일 탑과 익산 미륵사지석탑 제외 가장 많은 연구

순례길 조성·군민 2천명 길놀이 퍼레이드 전국 눈길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문화재청이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자체의 치밀한 홍보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정선군과 정암사, 지역 주민들이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보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라”=정암사 수마노탑은 1960년 단국대 고(故) 정영호 교수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탑의 역사적·미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다. 이때부터 정선군과 정암사 등은 수마노탑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한 보다 정밀하고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학계에서는 단일 탑파로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근거자료 부족 등의 사유로 부결되자 정선군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수마노탑의 가치 연구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고, 2018년 2월에는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학술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 2014년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쳐 정암사 전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천년의 문화유산을 알려라”=이 같은 학술적 노력 이외에도 정선군은 수마노탑 국보 승격에 대한 당위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여 왔다.

신라시대 고승 자장율사의 숨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생태탐방로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을 조성,개통했고, 정선아리랑제에서는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기원하며 군민 2,000명이 펼치는 '아라리 길놀이 퍼레이드'를 마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되면 정선군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함께 유·무형문화재를 모두 갖추게 된다.

천웅 정암사 주지 스님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지정 예고돼 문화재로서의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국보 승격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군민들과 정선군 관계자, 단체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해 반세기 동안 노력한 쾌거”라며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불교사에 큰 업적으로 기록되고, 정선은 유·무형문화재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김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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