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음주사고 후 극단적 선택 경찰 사망…'감찰 수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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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해제 후 조사받아와…경찰청 감찰부서 직접 나서

“그릇된 목표의식 비극” vs “감찰 전혀 인과관계 없어”

강원도 내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 후 직위해제 상태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강원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40대 경찰관 A씨가 지난달 26일 낮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6월1일 오후 8시15분께 속초시 교동 국민은행 연수원 앞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이튿날 직위해제 된 A씨는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 왔다.

앞서 이 경찰서 소속 또 다른 경찰관인 B(53) 경위가 올 5월1일 오후 8시30분께 음주사고를 냈다. 당시 B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의 만취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고가 한 달 사이 두 차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청 감찰부서는 지난달 초 직접 감찰에 나섰다. 해당 경찰서장도 내부게시판에 “스스로 자정이 안된다면 감찰 상주 등 외부통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선 경찰의 온·오프라인 모임인 '폴네띠앙'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감찰의 지적이 두려워 경찰서 전체 현안을 음주운전 근절에만 집중한 그릇된 목표 의식이 빚은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경찰서장은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극단적 선택과 감찰 및 게시판의 글 사이에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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