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6만 아이들 미래 ‘교육감 선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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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강원의 선택 - 지방선거 D-9

유권자 41% “지지후보 없어”

관심 부족 지난 선거 3만표 무효

후보들 변화 약속하며 한표 호소

향후 4년간 강원도 내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생 16만명의 미래를 책임지는 강원도교육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민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자칫 누가 누군지도 모른 채 참여하는 ‘깜깜이 투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감은 1년에 3조6,000억원의 예산을 관할하면서 도내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되는 전반적 정책을 결정하고, 특히 교육 관련 각종 조례안과 예산안, 교육 규칙제정, 학교 운영 방침 등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지를 주도하는 사람을 선출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도민은 도지사 및 시장·군수 등 다른 선거에 비해 교육감에 관심을 덜 갖고 있다.

실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지난 18일 등록된 도교육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없다·잘 모름'을 선택했다. 앞서 지난 3일 본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5.8%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도민들이 도교육감 적임자를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깜깜이 논란은 선거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왔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직전 선거인 2018년 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무효표 3만1,395표가 나와 도지사 선거의 무효표 1만8,290표보다 1.7배를 기록했다. 무효표는 기표를 잘못하거나 아무도 찍지 않은 표로, 사실상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3선 민병희 도교육감의 12년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교육 시대가 열리는 출발점인 만큼 강원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도교육감 선거는 소속 정당 없이 치러지지만, 후보 6명은 정치 성향별로 진보 진영의 강삼영·문태호 후보, 중도·보수 진영의 민성숙·신경호·유대균·조백송(이상 가나다 순) 후보로 나뉜다.

강삼영 후보는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문태호 후보는 “현 정부의 특권·경쟁교육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한다.

민성숙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엄마 품 교육을 내세웠다. 신경호 후보는 더 나은 강원교육을 외치며 학력과 진로, 인성, 복지, 행정 등의 변화를 약속했다.

유대균 후보는 ‘삶의 힘을 키워주는 강원교육’을 슬로건으로 미래교육과 책임교육, 희망교육 등을 강조했고, 조백송 후보는 ‘정의롭고 공정한 강원교육’을 내세우며 공교육 정상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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