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허균문학작가상에 한창훈씨 `나는 여기가 좋다'

심사위원단 “구성과 짜임새 밀도 모두 훌륭”

제4회 허균문학작가상 수상작으로 한창훈(46·사진)씨의 '나는 여기가 좋다(문학동네 刊)'가 선정됐다.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 소설가 이순원씨, 문학평론가 이경호씨 등으로 구성된 허균문학작가상 심사위원단은 지난달 28일 강릉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단행본이나 작품집으로 출판된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를 했다.

심사위원장인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은 “섬 출신답게 바다를 배경 삼아 일상의 삶을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며 “서민들의 애환 섞인 삶을 향토적으로 풀어낸 이 시대의 건강한 작가”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토속적이고 질펀한 문체로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며 “소설의 구성과 짜임새, 사건의 밀도 모두 훌륭하다”고 했다.

소설가 이순원씨도 “서민층을 대변하고 강한 개혁의지를 보였던 허균과 서민층의 삶과 애환을 글로 그려낸 한창훈은 닮은 꼴이다”며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라고 평했다.

고향인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살고 있는 소설가 한창훈씨는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 '닻'으로 등단,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등 5권의 소설집을 펴냈다.

장편 소설 '홍합'과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등 3편을 발표했으며 공동기행문, 아동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나는 여기가 좋다'는 지난 1월 발간된 소설집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8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강원일보사와 허균허난설헌선양사업회가 공동주최하고 강릉시가 후원하는 허균문학작가상은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제1회는 소설가 이순원씨가 장편동화소설 '얘들아 단오 가자', 제2회는 소설가 구효서씨가 '조율', 제3회는 김도연씨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으로 각각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허균·허난설헌문화제 추모제례와 들차회를 겸해 열리며 상금 1,000만원과 순금 상패가 주어진다.

강릉=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