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色色'으로 찍어낸 100여년 전 아시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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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눈에 담긴 아시아 사람-폴 자쿨레 다색판화' 특별전에 전시되는 북한산, 정원, 북풍, 행복한 남자, 겨울꽃(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춘천박물관·강원일보사 주최

폴 자쿨레 다색판화 특별전

13일부터 7월4일까지 열려

한국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

작품 98점 비롯 유품 등 선보여

“20세기 초 아시아 사람들의 삶 속으로 초대합니다.”

'프랑스인의 눈에 담긴 아시아 사람-폴 자쿨레 다색판화' 특별전이 13일부터 7월4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정성희)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 구현과 다양한 소재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미술장르로서의 목판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폴 자쿨레(1896~1960년)는 프랑스 태생으로 3세 때 부모와 일본으로 이주한 후 대부분 삶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일본의 다색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의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구도와 아름다운 색채를 창작한 화가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미크로네시아 등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아시아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다색판화에 담았다.

폴 자쿨레 다색판화 특별전에서는 아시아 사람들을 간명하고 단정한 필선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폴 자쿨레의 작품 98점을 비롯, 판화 제작 도구와 작가의 유품 등 14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마음의 고향, 한국', '환상의 나라, 중국', '삶의 터전, 일본', '한·중·일 다색판화의 이해'를 주제로 어머니가 살던 한국, 화려함의 나라 중국, 삶의 터전이던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폴 자쿨레가 마음의 고향으로 여긴 한국을 묘사한 '북한산' 등 다수의 작품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등 한국 고유의 유교사상을 이해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폴 자쿨레의 작품은 작가의 양녀인 나성순(일본명:이나가키 데레즈)여사 가족이 지난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정성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작품 속에 담아낸 폴 자쿨레의 예술세계와 과거 아시아 사람들의 삶 속을 여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시 기간 다색판화와 동북아시아의 판화 전통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2일 오후 4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희종 강원일보사장, 정성희 국립춘천박물관장, 나성순 여사를 비롯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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